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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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을 발표를 앞둔 증시 상승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년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최고 2850까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사들이 전망한 4월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2850 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키움증권 2640~2840 △한국투자증권 2650~2850 △상상인증권 2600~2900을 각각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4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 변동폭을 2600~2860 사이로 제시했고, 삼성증권은 2분기 전체의 코스피지수 변동폭을 2600~2900 사이로 내다봤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2749.91에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최대 3~5% 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4% 넘게 상승했는데 이러한 상승세가 한동안 더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낙관적 전망이 나온 배경으로는 기업 실적 회복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1.06배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자산의 장부 가치 수준과 시가총액이 현재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지난 1월 초 코스피지수의 PBR은 0.9배로 증시가 비교적 저평가됐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발표 이후 1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업 실적 전망도 회복세다. 코스피200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작년 12월 초 9960원에서 전날 기준 1만180원으로 약 2.2%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많이 올랐던 만큼 실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수준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한 코스피지수 수준이 2760 수준"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나오려면 실적 개선이 필수"라고 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는 코스피지수는 상향하므로 현재 수준에서도 주식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다만 심리가 과열된 만큼 기업 1분기 실적에 따라 증시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해진만큼 회복세가 보이는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종목으로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4741억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249.1% 상향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최근 3개월 4.2% 상향돼 81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민감, 실적 호전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외부 여건보다 펀더멘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