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하이투자증권은 29일 LG이노텍에 대해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 하락과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현재 주가가 과매도 구간에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는 연초 이후 18% 하락했는데, 같은 섹터 안에 아이폰 공급망으로 분류되는 비에이치의 21% 하락과 비슷하다”며 “주가는 분명 과매도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는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에서의 아이폰 출하량은 240만대로, 1년 전 대비 33% 감소했다. 1월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바 있다.

AI 분야에서도 애플이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6월10일로 예정된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우려를 뒤집을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고 연구원은 “애플이 iOS에 AI를 어떻게 담아낼지 등에 대한 방향성이 확인된다면 아이폰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차기 아이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AI 모델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저평가 매력은 있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현재 주가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6배로, 그 동안 하단으로 제시한 1.0배마저 무너진 상황”이라며 “아이폰 점유율 하락이 구조적이고 LG이노텍의 자기자본수익률(ROE)가 추가적으로 훼손될 가능성까지 반영한 주가”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