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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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이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대표 모델로 꼽히는 '클래식 플랩백' 라지 사이즈 가격은 1600만원선도 뚫었다. 명품 브랜드들은 웨딩시즌을 앞두고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과 보이백 등 일부 가방 가격을 6∼7%가량 인상했다.
서울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사진=뉴스1
이번 인상으로 클래식 플랩백의 스몰(미니) 사이즈는 1390만원에서 1497만원으로 7.7% 인상됐다. 미디움 사이즈는 1450만원에서 1557만원으로 6.7% 올랐고, 라지 사이즈는 1570만원에서 1678만원으로 6.9% 인상됐다. 뉴미니(758만원), 보이 플랩 백(1021만) 가격도 인상됐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연초부터 가격을 줄인상하면서 샤넬의 가격 인상은 어느정도 예고된 사안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주요 가방 제품의 가격을 변경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미리 제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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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명품 브랜드들은 한 해에 수차례 가격 인상을 진행하며 연초에 많이 올리기 때문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두 차례, 2022년에는 네 차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새해 벽두부터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에르메스가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달에는 루이비통이 일부 가방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결혼 성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예비 신혼부부가 예물로 많이 찾는 부쉐론, 티파니 등 주얼리 브랜드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샤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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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브랜드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명품 시장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VIP(우수고객)는 꾸준히 지갑을 열 것이란 심산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은 세계 7위 규모를 지켰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9909억원에 달해 전년(19조6767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1인당 명품 소비액수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훌쩍 웃돌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