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 에펠탑 아래 경기장…가자, 열정과 함성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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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7월 개막
에펠탑·앵발리드·그랑팔레 등
도심 주요 명소에서 경기 열려
피노컬렉션·사마리텐도 눈길
에펠탑·앵발리드·그랑팔레 등
도심 주요 명소에서 경기 열려
피노컬렉션·사마리텐도 눈길

○센강에서 펼쳐지는 개회식

올림픽 주경기장 밖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것은 120여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한정된 티켓을 구한 사람들만이 직접 볼 수 있었던 지금까지의 올림픽과 달리 이번 올림픽에선 강변에 있는 누구나 개막식을 ‘직관’ 할 수 있다. 센강변엔 상단, 하단 관람석이 설치되는데 이 중 하단 관람석만 유료로 운영된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6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것이라 보고 있다. 유례없는 초대형 개막식이다.

○에펠탑에선 비치발리볼 … 베르사유는 승마
올 여름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찾는다면 주변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들을 함께 볼 수 있다.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선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린다. 천장이 없는 경기장이라 선수와 관중 모두 경기 중 고개만 살짝 들어도 에펠탑을 볼 수 있게 설계됐다.
금빛 돔으로 파리 도심 어디서나 빛나는 앵발리드 앞 잔디 공원은 양궁 경기장으로 거듭난다. 마라톤 경기의 완주 지점이기도 하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들은 파리 시청에서 출발해 오페라하우스인 ‘오페라 가르니에’, 고급 호텔과 부티크가 밀집해있는 방돔 광장 등을 거쳐 파리 외곽 베르사유 궁전을 찍은 뒤 동쪽으로 달려 앵발리드에 도착한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일반인들도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뛰었던 길을 따라 달릴 수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의 파리생제르맹(PSG) 팬이라면 올여름은 더욱 특별하다. 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는 이번 올림픽 축구 경기의 결승이 열리는 메인 축구 경기장으로 거듭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열렸던 ‘스타드 드 프랑스’는 육상과 럭비 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세게 3대 테니스 오픈으로 꼽히는 롤랑가로스의 주 경기장인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는 테니스뿐 아니 복싱 결승 경기가 펼쳐진다.
○미술관, 백화점으로 재탄생한 곳들도
올림픽을 앞두고 재탄생한 역사적인 장소들을 방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피노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18세기 곡물거래소, 19세기 원자재 상품거래소, 20세기 파리 상공회의소로 쓰인 이 건물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 의해 2021년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프랑수아 피노 케링 그룹 회장이 50년간 수집한 미술품 1만여 점이 이 곳에 있다. 미술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다.파리 센강 퐁뇌프 다리 앞에는 150년 된 건물이 15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루이비통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이 운영하는 사마리텐 백화점이다. 단순 백화점이라기엔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아 최근 파리를 찾는 MZ세대 사이에선 사진 명소로 꼽힌다. 아르누보 양식의 명작으로 꼽히는 5층 공작새 프레스코화, 철제 기둥을 리벳으로 연결한 에펠 구조물 등은 15년간의 세심한 복원의 결과물이다.
파리=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