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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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이 뉴욕증시에 상장된다. 상장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진 지분 가치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기업인수목적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은 주주총회를 열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TMTG는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DWAC 기업 가치는 약 55억 달러로 평가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약 60%의 지분은 평가 가치가 약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각종 사법 리스크 비용으로 재정 위기에 놓인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재정난이 잠재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주주총회의 합병 결정 확정 소식에 인수회사인 DWAC의 주가는 13.7% 급락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DWAC의 공매도 잔고는 유동주식 수의 약 11%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당수 투자자가 트루스 소셜의 평가가치의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레티샤 뉴욕주 검찰총장이 제기한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1심에서 지난달 패소함에 따라 항소심 진행을 위해 25일까지 4억54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공탁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탁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레티샤 검찰총장은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지난 18일 공탁금 전액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호소하면서 벌금형 집행을 중단하거나 공탁금을 1억 달러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이날 트루스소셜에 본인이 공탁금보다 많은 현금을 갖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자랑했다. 그는 “노력과 재능, 운으로 나는 현재 거의 5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액은 대통령 선거운동에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판사는 이것을 알고 이를 나한테서 빼앗길 원했다”며 “그것이 바로 충격적인 이자 요구까지 더해 약 4억5400만달러의 숫자를 그가 생각해 낸 이유”라고 주장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