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점 부담에 혼조세…나스닥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고점 부담으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지수만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47포인트(0.77%) 하락한 39,47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5포인트(0.14%) 떨어진 5,234.1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98포인트(0.16%) 오른 16,428.82로 거래를 마쳤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와 예상보다 강한 경제 환경 등이 주가를 떠받쳐 전날까지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은 고점 부담에 지수별로 흐름이 갈렸다.

다우지수는 4만선을 앞두고 하락해 5거래일 만에 내렸지만, 나스닥지수는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오는 6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의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부진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레딧의 주가는 9% 가까이 하락했다.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펀드가 전날 레딧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슬라는 회사가 상하이 공장 근로자들에게 모델3와 모델Y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하락했다.

애플이 중국 바이두의 인공지능(AI)기술을 중국 내 애플 기계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뉴욕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0.5%가량 올랐다.

베스트바이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자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이날 페덱스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룰루레몬은 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미치자 주가가 16%가량 하락했다. 나이키 역시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중국에서 성장 둔화 소식에 7%가량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의 합병이 승인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DWAC의 주가는 13%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만 오르고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자재,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안도한다면서도 현 주가 밸류에이션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폭을 정당화할 수준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항상 금리 인상이나 금리 인하에서 더 공격적이었다"라며 그러나 이제는 양측이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MO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6월에 내리거나 혹은 7월로 연기하더라도 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어느 수준까지 정당화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