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원유, 구리, 천연가스 등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작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원자재 투자자에겐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면 공격적인 전략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외 증시에는 금 채굴 기업들의 주식으로 구성된 ETF가 다수 거래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GDX)와 ‘반에크 주니어 골드 마이너스’(GDXJ)가 대표적이다. 이들 ETF는 캐나다 미국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금 채굴 업체에 분산 투자한다. GDX는 뉴몬트,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배릭골드, 프랑코네바다 등 대형주를 주로 편입했다. GDXJ는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주를 따로 모아 만든 것이다. 한국 증시에는 올 1월 최초의 금 채굴 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등장했다. GDX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통상 채굴 기업 주가는 현물 금값에 비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점도 채굴주 ETF의 특징이다. 다만 최근 들어 금 시세와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GDX와 GDXJ를 세계 최대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와 비교하면 괴리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와 같은 레버리지 ETF도 있다. 금값이 오르면 이익이 두 배, 금값이 떨어지면 손해가 두 배인 구조다. 박 팀장은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운용 목표로 삼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짧은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러 귀금속에 분산 투자하는 ETF도 있다. 예컨대 ‘TIGER 금은선물(H)’은 금 90%, 은 10%를 담고 있다. 은은 산업용 수요가 많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격 변동성이 금보다 크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