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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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과 같은 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강화를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우려가 기대로 전환하며 삼성전자는 밸류업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간 영업이익은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M&A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독일 콘티넨탈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M&A는) 많은 사항이 진척돼 있다. 조만간 주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콘티넨탈 ADAS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전장 사업을 고성능 컴퓨팅 칩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형 칩 생산을 늘릴 수 있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가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칩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AI 칩 턴키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이기에 자동차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9%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전망치로는 12.4% 늘어난 71조6000억원을 내놨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