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사 연상 조형물 없애고 한국 전통 기와로 새단장
남아공 공군박물관 내 일본풍 6·25기념관 한국식으로 교체
남아프리카공화국 공군박물관 안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관이 20일(현지시간)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양동한)은 이날 프리토리아 인근 스와트코프 공군기지의 공군박물관에서 한국전쟁기념관 개선공사 완료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공군박물관 내 48㎡ 정도 공간에 마련된 이 기념관엔 6·25전쟁 당시의 조종복과 전투기 모형, 훈장, 참전용사 개인 소장품 등이 전시됐다.

특히 기존 공간에 있던 일본 신사의 입구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한국 전통 기와 모양의 조형물로 대체됐다.

이 일본풍의 조형물은 남아공 공군이 1993년 공군박물관 개관 시 한켠에 참전용사들의 기억을 되살려 한국전쟁기념관을 마련하면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군 제2전투비행대대를 중심으로 파병된 남아공 참전용사들이 일본에 머물면서 한국을 오가며 순환 근무를 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측은 지난해 3월 이 조형물을 뒤늦게 발견해 남아공 공군, 남아공한국전참전용사협회와 공조해 이번 개선공사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착수해 3개월 만인 지난달 말 마무리된 개선공사 비용 27만 랜드(약 2천만원)는 한국 정부가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 대사와 와이즈맨 음밤보 남아공 공군총장(중장), 더크 러우 남아공참전용사협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가족과 교민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음밤보 공군총장은 "양국 협력의 역사는 오늘과 미래의 양국 관계에 핵심"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고 양 대사는 "오늘 행사가 양국 간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 결의에 따라 미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조종사와 지상 요원 등 826명을 파병, 조종사 34명을 포함해 총 36명이 전사 또는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되는 희생을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