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학폭 살인·암매장까지…中 '충격'
10대들이 평소 괴롭히던 동급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9일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한단에서 발생했다.

중학생 장모군 등 3명은 같은 반 왕모군을 얼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흉기로 폭행한 뒤 숨지자 비닐하우스에 암매장했다.

이들의 범행은 왕군과 자주 통화를 해왔는데 휴대전화가 꺼져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친척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인근 CCTV에서 장군 일행이 스쿠터에 앉아있는 왕군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뒤 다음 날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았다.

이들은 미리 구덩이를 파놓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평소에도 왕군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괴롭힘을 일삼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군의 아버지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잔혹하다"면서 엄벌을 촉구했다.

사건을 접한 중국인들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형사처벌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른 13세 소년이 10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을 계기로 2021년 고의살인, 고의상해 등 일부 범죄의 형사처벌 연령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췄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