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해변전망대에서 사랑을 외치다, 도초도와 비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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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과 인간의 노력으로 빚어낸 비금도의 대동염전은 눈물 같고, 눈 같아 짜고 하얗다. 태양빛을 닮은 섬 보리는 대지에 파도를 치고, 좋아하는 이의 미소를 똑 닮은 수국은 도초도를 촉촉이 적신다.
여름을 정의하는 섬이 있다면, 도초도
지금의 나는 현실적으로 기억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분명 엄마 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 기억은 무의식에 남아 어느 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만들고, 어느 장소에서는 그때와 같은 평화로운 기분에 젖어들게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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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낳은 지식인, 대한민국 국민이 영원히 존경할 정씨 형제 중, 손암 정약전과 관련된 곳이다. 쫀쫀한 햇살을 맞으며 언덕길을 걸어 오르자 단단한 맵시를 자랑하는 초가집이 보인다.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이 지낸 초가를 재현해놓은 것이다.
선생은 신안의 흑산도에서 오랜 유배 생활을 했다. 함께 유배길에 오른 동생,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머물게 되어 형제는 살아서 다시 만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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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삶을 걸어 물고기를 낚는 뱃사람이지만 자신들이 늘 낚는 물고기가 어떤 쓰임이 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르는 점을 안타까이 여긴 것이다. 영화 촬영을 위해 마련된 초가에 앉아 신안의 바다를 바라보았다. 정씨 형제의 어질고 큰마음처럼 한없이 넓고 깊은 푸른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사람과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비금도
신안에서 출생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물에 빼놓을 수 없는 세 사람. 하의도가 고향인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안좌도가 고향인 현대미술의 거장 수화 김환기, 비금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이다.ADVERTISEMENT

작은 섬마을에서 농사일, 바둑, 개인 연구 활동까지 할 정도로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 이수오 씨는 5세의 이세돌에게 바둑을 가르치며 일찍이 재능을 간파한다. 이세돌은 친형 이상훈을 따라 12세의 어린 나이에 입단해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얻고,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아는 천재 바둑기사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두 개의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원평해수욕장에는 작은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름 모를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바다 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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