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발표한 모델Y의 가격 인상으로 월요일에 모처럼 주가가 상승했던 테슬라(TSLA)는 19일(현지시간) 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X 계정에서 마약에 대해 언급한 이후 또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이 날 오전장에서 2.2% 하락한 169달러로 전 날 6.3% 상승하면서 기록한 173달러에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머스크는 전 날 늦게 X계정에 게시한 전 CNN 진행자 돈 레몬과의 인터뷰에서 우울증에 의학적으로 처방되는 케타민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16시간을 일하고 있기 때문에 한 시간도 낭비할 수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실행이며 자신이 취할 것이 있으며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올해 초 머스크의 불법 마약 사용 혐의를 자세히 다룬 보도 이후에 다시 언급된 것이다. 머스크는 그러나 스페이스X의 경우 정기적으로 약물 테스트를 하며 그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마약 문제와 함께 테슬라 주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테슬라는 올들어 현재까지 주가가 약 30% 하락했다.그는 “주가는 오르내릴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이버트럭은 특수 제품이고 모델Y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새로운 로드스터는 스페이스X와의 협력으로 로켓 기술을 보유하고 날아갈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나온 머스크의 발언 내용이 전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가 좋을 때는 머스크가 주의를 산만하게 해도 신경쓰지 않지만 주가가 나쁠 때는 그로부터 테슬라에 대해 더 많이 듣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발언을 더욱 따져보게 된 만큼 머스크의 발언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투자자들이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 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일정을 주시하면서 이 날 뉴욕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했다. S&P500은 전 날보다 0.2% 하락한 5,136포인트로 출발했다. 나스닥은 엔비디아(NVDA)가 3% 가까이 떨어진 영향으로 전 날보다 0.7%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1% 미만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준이 이 달 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에 변동이 없을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4.702%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2bp 하락한 4.31%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더욱 강력해진 블랙웰이라는 최신 AI칩을 공개하고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월가 분석가들이 목표 주가를 올렸음에도, 전 날 GTC의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현재 2.9% 하락한 857달러에 거래중이다. CNBC는 올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78% 상승한 것이 뉴스에 따른 이익 실현을 부분적으로 유도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AI주식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설비 확충 및 기타 운전 자본 확보를 위해 보통주 200만주 가량을 발행 공모한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올해 이 회사 주가는 250% 이상 급등해 바로 전 날부터 S&P 500에 편입됐다.연준이 이 날 이틀간의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시작함에 따라 월가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에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금리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CME 페드와치도구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예상하고 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샘 밀레테 채권 담당 이사는 ″시장이 이번 회의나 다음 회의에서 어떤 금리 변화도 기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회의”라고 지적했다. 일본 은행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폐지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신호를 자제하면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 하락한 150.57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8% 급락하면서 2주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크게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 날 미국 시장에서 24시간동안 8% 급락한 62,900달러(8,425만원) 를 기록했다. 런던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6.5% 급락한 63,65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하락폭은 2주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더리움도 미국 시장에서 3,30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런던시장에서는 6.7% 하락한 3,27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거의 9%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기본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후 13% 내렸다. 브로커 Fx프로의 분석가인 알렉스 컵치케비치는 "고전적인 61.8% 랠리 되돌림 기준으로 보면 65,500달러 미만에 종가가 형성됐으므로 60,000달러까지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으로 본다는 전망이 많다. 코인셰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투자 ETF로는 지난 주간 29억달러(3조8,800억원) 가 유입되는 등 올들어 132억달러(17조 6,800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현물 투자 ETF로 전례 없는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균형을 추구함에 따라 시장 재조정 기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로 스트래티지(MSTR) 주가는 9.6% 급락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는 5%,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MARA)는 5.8%, 라이엇플랫폼(RIOT)는 4.5% 각각 떨어졌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스트래티지 ETF도 4.8% 하락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69,000달러도 넘어선지 며칠만에 74,000달러까지 올라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차트]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