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장관, '빅5' 병원에 이어 국립대병원장 간담회…"대화의 장은 열려있어"
정부 "의대교수, 제자 행동 동조하지 않아야…스승이 할일 해야"(종합)
정부는 의대 교수들에게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중수본 회의 브리핑에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집단사직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면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부본부장은 "무책임하게 환자를 버리고 떠난 제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동조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의료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 온 사회지도층으로서 의대 교수님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방식으로 뜻을 관철하려 하고 정부의 무릎을 꿇리려 하는 행동에,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나아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가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대화의 장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료계와의 소통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가 집단으로 사직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 비공식 40여차례 의료계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 만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은 국립대병원장들과 대화한다.

향후 복지부는 주요 필수진료과목 의학회와 만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1일에는 전공의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의료개혁 토론회도 일주일에 한 차례씩 연다.

박 부본부장은 "의료계에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게 벌써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구성이 되지 않았고, 정부에 대한 통일된 요구사항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의료계와 언제든지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원을 포함한 어떤 의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려 왔다"면서도 "정부의 2천명 증원 생각은 확고하지만, (의료계가) 이를 뒤집으려면 아주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