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SNS 캡처
사진=뉴스1, SNS 캡처
배우 한소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류준열과의 환승 열애설을 부인하며 첨부한 사진 한 장. 순하게 생긴 강아지가 무시무시한 칼을 들고 있는 듯한 이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오랫동안 쓰여온 '짤'이다.

뿌연 화질만으로 세월이 느껴지는 이 '짤' 속 강아지의 이름은 강쇠. 해당 사진이 재소환된 가운데 강쇠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네티즌이 근황을 궁금해했다. 견주는 '우리집 강아지가 갑자기 슈스(슈퍼스타)된 썰'이라는 영상을 공개하며 최근 강쇠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고, 팬이라고 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쇠의 견주 박민서(31) 씨는 19일 한경닷컴에 "강쇠는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산책도 안 좋아하고,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잠만보 같은 강아지다. 항상 순하고 우리를 잘 따라준다. 매력이 많은 강아지라 언젠가 뜰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씨의 가족은 유기견이었던 강쇠를 2009년 입양했다. 임시 보호가 입양까지 이어지면서 비로소 강쇠와 온전한 한 가족이 됐다.
반려견 강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사진=박민서 씨 제공
반려견 강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사진=박민서 씨 제공
해당 '짤'이 탄생하게 된 건 강쇠를 집으로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고 했다.

박씨는 "설날이라 친척들이 다 모였다.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집에 온 지 얼마 안 된 강쇠가 편안하게 앉아있었다. 워낙 순한 성격이라 리모컨을 발 위에 뒀는데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주변에 장난감 칼이 있었는데 순한 강쇠의 이미지랑 역설적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연출해 봤던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쇠는 박씨와 그의 동생들인 박인서(29), 박윤서(29) 형제,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돌보고 있다.

강쇠의 나이는 15~17살 정도로 유추된다고 박씨는 말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들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중이었다.

박씨는 "강쇠가 눈도 안 보이고, 당뇨병을 앓은 지도 3년 가까이 됐다. 인슐린 주사를 아침저녁으로 정해진 시간에 두 번 놓아줘야 하고, 식단도 해줘야 한다. 왼쪽 다리는 십자인대 수술을, 오른쪽 다리는 고관절탈락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그렇게 길지는 않겠다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강쇠가 저희와 함께 있을 때 인기가 많아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