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37조 매출 기대"...인천공항, 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운영권 계약

18일 필리핀의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에서 진행된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 계약 체결식’.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맨 오른쪽)이 발주처인 필리핀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후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가운데), 산미구엘 라몬 앙 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CN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 터미널의 확장 개발과 운영을 맡았다.

인천공항공사는 18일 오전 9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전10시) 필리핀 현지에서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마닐라국제공항) 터미널의 개발⸱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컨소시엄은 지난달 마닐라공항 개발운영에 따른 낙찰자로 선정된 뒤 한 달 만에 최종계약에 성공했다. 마닐라공항의 전체 여객터미널(T1∼T4) 운영, 시설 유지 보수, 기존 터미널 확장 추진이 사업 내용의 골자다.

마닐라공항 개발·운영사업은 인천공항공사와 현지 기업 간 컨소시엄으로 도전해 수주에 성공했다. 지분율은 인천공항공사 10%, 산미겔(인프라 건설) 33%, RMM(재무투자자) 30%, RLW(재무투자자) 27%다. 컨소시엄 회사들끼리의 지분비율 및 역할 분담 계약도 이날 함께 체결한다. 해외공항의 운영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현지 재무투자사가 일정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컨소시엄은 사업수행을 위해 현지 특수목적법인(NNIC)을 이미 설립, 올해 9월 마닐라공항을 본격 인수해 운영에 들어간다.

NNIC는 앞으로 25년 간(2024~2049년) 약 37조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 터미널의 개발⸱운영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마닐라국제공항은 연간 여객 3300만 명, 화물 72만t을 처리하는 필리핀의 대표 관문 공항이다.

이번 마닐라공항의 개발·운영 사업 기간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약 4조원이며, 사업기간 누적 매출액은 36조9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2001년 개항 이후 따낸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공항 개발·운영 사업이다.

1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에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제이미 보티스타 필리핀 교통부장관, 라몬앙 산미겔 회장(인천공항공사와 컨소시엄 기업), 이상화 주 필리핀 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닐라국제공항의 신규 개발·운영' 관련 계약을 체결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개발·운영사업 △폴란드 신공항 운영·컨설팅사업 등 해외공항 건설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분 보유율에 따른 배당수익과 운영 컨설팅 수익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며 "해외공항 건설·운영사업을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해 정부의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목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마닐라국제공항). ICN 제공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