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反)부패 사정이 군부를 덮친 데 이어 군수물자 조달 업체 면허 취소를 계기로 기밀 유출 문제로도 조사·숙청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5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 과학연구구매국은 지난 12일 웹사이트 공고를 통해 '중국극동국제입찰유한회사'의 입찰 대리 자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중앙군사위는 조사 결과 중국극동국제입찰유한회사가 전략지원부대 산하 모 기관(부대)의 입찰 대리 임무를 맡았을 당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이메일 등을 통해 구매 공고 자료를 대량 전송했고, 비밀 취급 허가가 되지 않은 컴퓨터에 비밀 문건을 다수 저장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군사위는 이 업체가 비밀 관리에서도 '통제 불능' 상태에 놓여 있다며 기밀 유출 관련 '숨겨진 리스크'가 심각하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체는 2004년 설립돼 2009년 중국전자과기그룹에 합병됐다.
자체 홈페이지 소개를 보면 중앙 투자 프로젝트 입찰 대리 자격과 정부 구매 대리 자격, 프로젝트 입찰 대리 자격, 국제 입찰 자격, 군수산업 기밀 업무 자문 자격 등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 24개 성(省)급 지방정부에 지사 29곳을 두고 있고, 수년 동안 '중국 10대 군수산업 기밀 사업 입찰 대리 기업'에 이름을 올려왔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연합조보는 중국 당국이 이 업체의 리스크를 어떤 경로로 파악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사건이 최근 소문이 무성한 장비 부문의 '부패 둥지'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짚었다.
부패 등 의혹 속에 작년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국방장관)은 2016∼2017년 전략지원부대 부사령원 겸 참모장을 맡은 뒤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으로 영전한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중극극동국제입찰유한회사가 적발된 계기 역시 전략지원부대 입찰 대리였다.
연합조보는 "리상푸가 연루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것은 군부의 반부패 사업은 멈춘 적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수많은 장성뿐만 아니라 일부 군수 계통 인물도 낙마했고, 지금 장비 입찰 대리 자격을 취소한 것은 당국이 이 분야 기업 처리도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달 '비밀'의 범위를 넓히면서 당국의 재량권을 키운 국가비밀보호법이 도입되는 등 최근 중국이 안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는 점에서, 안보 문제를 고리로 한 군부 사정 움직임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 산하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 '쥔정핑(鈞正平) 공작실'은 최근 중국극동국제입찰유한회사에 대해 "보기만 해도 몸서리친다"며 "인터넷 산업이 발전한 오늘날, 군사 정보와 관련한 업무의 심리적 빈틈과 관리 소홀 등 제도적 결함, 국가안보·법률·기밀유지·예방 의식 박약은 해외 간첩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에 문을 열어줄 가능성이 극히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쥔정핑 공작실은 이어 "군대의 입찰·구매 대리는 응당 군대의 기밀 유지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데, 이 레드라인이 일단 지켜지지 않으면 무궁무진한 문제가 숨겨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격 취소는 제때 손실을 막는 것이자 관련 기업들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한국이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에 들어있다고 공식 확인했다.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올해 초에 이전 정부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무 부서인 미국 에너지부(DOE)는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DOE 대변인은 이날 최근 DOE가 한국을 '민감 국가'(Sensitive Country)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연합뉴스 질의에 "DOE는 광범위한 'SCL'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전 정부는 2025년 1월 초 한국을 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 국가'(Other Designated Country)에 추가했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한국과의 양자 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새로운 제한은 없다"며 "DOE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DOE의 이러한 설명은 한국이 SCL 목록 내에 포함됐지만, 양국 간 에너지·원자력·핵 정책 관련 협력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DOE는 그러면서 "목록에 포함됐다고 해서 반드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지정국은 우리가 에너지, 과학, 기술, 테러 방지, 비확산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정기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SCL에 포함됐다고 해서 미국인이나 DOE 직원이 해당 국가를 방문하거나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찬가지로 해당 국가 국
“세계적인 골드러시가 시작됐다.”프랑스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최근 금값 상승세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19세기 각국 노동자가 금을 채취하려고 미국 캘리포니아로 몰렸듯 전 세계 자금이 금으로 쏠리고 있다는 겁니다. 13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러한 '골드 러시'의 배경은 무엇일까요.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00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4%, 지난해 대비 38% 이상 올랐습니다. 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우선 가치 상승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금 가격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무이자자산인 금의 가격은 실질금리가 내리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질금리가 높을 때는 국채같은 이자를 주는 자산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금 보유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애기입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금리 인하'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2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넌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는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3.3%)를 밑돌았습니다. 전날 나온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2.8% 오르며 에상치(2.9%)를 하회했습니다. 여기에 무역전쟁 충격을 피하려는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도 금 가격을 밀어 올렸습니다. 지난해 랠리를 펼쳤던 미국 S&P500 지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흔들리고 이있습니다. 전고점인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0% 넘게 떨어지며 조정장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한국이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에 들어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올해 초에 이전 정부인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졌다. 다만 주무부서인 미국 에너지부(DOE)는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OE 대변인은 이날 최근 DOE가 한국을 '민감국가'(Sensitive Country)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연합뉴스 질의에 "DOE는 광범위한 'SCL'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전 정부는 올해 1월 초 한국을 SCL의 최하위 범주인 '기타 지정 국가'(Other Designated Country)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려해 "현재 한국과의 양자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새로운 제한은 없다"며 "DOE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DOE의 이러한 설명은 한국이 SCL 목록 내에 포함됐지만, 양국간 에너지·원자력·핵 정책 관련 협력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한국을 SCL 목록에 집어넣은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DOE는 그러면서 "목록에 포함됐다고 해서 반드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지정국은 우리가 에너지, 과학, 기술, 테러방지, 비확산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정기적으로 협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