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는 사교육비…27조 또 사상 최대
작년 1인당 月 43.4만원 지출
고교 교육비 증가율 7년만에 최고
전문가들은 의대 열풍과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대학 입시 개편이 고등학생의 사교육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시 확대로 수능 비중이 커지면서 의대를 가려는 상위권 학생들은 더 전략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학원에 몰렸다”며 “정부가 지난해 6월 킬러문항 배제 방침을 내놓은 뒤 불안감을 느낀 학생들도 사교육을 더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 놓고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높아진다. 자녀가 두 명이면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사교육에 쏟아붓는다는 의미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월평균 지출이 가장 많은 과목은 영어(24만8000원)였다. 이어 수학(23만3000원), 국어(14만8000원) 등 순이었다.
가구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67만1000원으로,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18만3000원)의 3.7배에 달했다.
맞벌이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9000원으로 아버지(42만9000원)나 어머니(28만8000원)가 외벌이인 가구보다 많았다. 자녀가 한 명인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6000원으로 자녀 두 명인 가구(45만6000원)와 자녀 세 명 이상인 가구(33만4000원)보다 많았다.
박상용/강영연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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