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작업 완전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인천신항.  인천항만공사 제공
하역작업 완전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인천신항.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IPA)가 항만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와 복합해양문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인천항에 입하된 화물이 인천공항에서 항공화물과 연계돼 운송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럽 여객이 인천항 크루즈로 환승하는 등 복합적인 기능을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인천항 배후에는 복합문화관광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IPA는 이 같은 내용의 4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컨테이너 부두의 스마트 항만화 △콜드체인·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조성 △복합 해양문화관광단지 ‘골든하버 프로젝트’ 추진 △내항 1·8부두 재개발이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공사는 우선 인천신항(1-2단계)을 스마트 항만으로 도약시키기로 했다. 화물 컨테이너의 게이트 반입, 화물 양적하(화물 싣고 내리기), 항만 반출까지 모든 하역 작업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다. 인천항 최초의 완전 자동화 부두 구축사업으로,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항 부두시설 자동화에 이어 배후단지의 역할을 다변화하기 위해 콜드체인 구역(인천 신항 23만㎡)과 전자상거래 구역(아암2단지 25만㎡)을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콜드체인 특화구역(약 33만7000㎡)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기지의 냉열을 재활용해 초저온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바이오 의약품이나 혈액 등 냉동·냉장 서비스가 필요한 산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약 25만㎡)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IPA가 확보하고 있는 배후단지의 골든하버 개발사업도 서둘러 추진하기로 했다. 골든하버(11개 필지, 42만7000㎡)는 중국 10대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이 있는 인천항의 배후부지다. 2020년 부지 조성이 완료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IPA는 지난해 12월 골든하버 2개 필지(9만9000㎡)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경제청은 세계적 휴양·문화 복합개발업체인 테르메그룹과 투자협약을 체결해 스파(온천)와 워터파크를 갖춘 식물원 형태의 웰빙 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공사는 나머지 9개 필지도 인천경제청과 협력해 수도권 최고의 해양문화복합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 민선 8기의 주요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원도심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도 시작했다. 항만 기능이 축소된 1·8부두를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인천시 및 인천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민친수공간 조성에 나선다. 1·8부두 재개발은 인천 내항을 해양문화와 관광거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사업비 약 5906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 착공, 2028년 준공 목표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4대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인천항을 물류와 해양관광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 복합가치 1등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