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캔디류 5000원 이상 사면 레고 5000원 할인해 드립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 화이트데이까지 진행하려던 레고 구매고객 이벤트를 부랴부랴 12일부로 조기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결제 시스템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 중인 것을 뒤늦게 인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레고 이벤트는 초콜릿, 캔디, 젤리류를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레고 5000원이 할인되는 오프라인 행사였다. 하지만 문제는 구매금액이 충족되지 않아도 무조건 5000원이 할인되도록 시스템이 설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00원 캔디를 한 개 사고 5000원 상당의 미니피규어(미피)를 구매했어도 무조건 5000원 할인 적용받아 단돈 500원만 결제하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사실이 일부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액의 캔디류와 미피를 대거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캔디 2가지 품목과 미피를 2개 구매했다가 1만원 할인받은 소비자는 영수증을 인증했다.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해 일부 매장 미피 진열대는 텅 비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이마트 측은 우선적으로 미피를 이벤트 대상서 제외하기 위해 판매 중지하고 레고 이벤트 자체를 12일 영업시간을 끝으로 조기 종료했다.

12일 오후 뒤늦게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한발 늦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소비자는 "내 앞에서 계산하던 분도 미피 한 개와 초콜릿 하나를 계산대에 올려뒀었다가 직원이 바코드를 여러 번 찍어보더니 미피 판매가 불가하다고 안내하자 부끄러운지 초콜릿도 구매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레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레고인들이 누렸으면 좋았을 이벤트가 일부 소비자들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런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지금 이마트 정용진 걱정하냐"는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한 이마트 직원 A 씨는 "제가 근무하는 지점에도 미피가 싹쓸이됐더라"라며 "최소 구매금액을 정해놓은 후 할인 적용이 되도록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하는데 이는 마트의 책임이 맞다"며 소비자 저격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해당 소동에 대해 이마트 측은 "내부 시스템 오류로 상품 연계 할인 행사가 정상적으로 적용되지 못하여 부득이하게 행사를 하루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향후 행사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하여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