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온다는 소식에 싹 바꿨다…고척돔 '꽃단장'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김하성 등 미국 프로야구 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오는 20일부터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경기를 뛴다는 소식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에서 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르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오타니 온다는 소식에 싹 바꿨다…고척돔 '꽃단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경기가 열리는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현장을 방문해 시설 상태와 안전 대책을 꼼꼼히 점검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 발휘할 수 있도록 시설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했다”며 "인파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안전 문제없는 완벽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프로 야구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재정비했다. 개장 9년 만이다. 시는 시 산하 시설공단과 MLB 구단의 야구장 흙과 잔디 상태를 관리하는 전문가(그라운드 키퍼)와 협업해 구장 인조 잔디 전체(1만1493㎡)를 새로 깔았다. 충격흡수율과 평탄도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색상도 단색에서 투톤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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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조명도 밝아졌다고 한다. 기존 MH 투광등을 고효율 친환경 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됐다. 원정팀의 탈의실, 식당 등 선수용 시설도 보수를 마쳤다. 또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선 스카이박스 시설이 개선됐고, 경기장 주변 포토존(보행광장), 녹지 정원(전면광장)이 새로 조성됐다.

경기 기간 10만명 이상의 국내외 야구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안전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찰·소방·자치구 등과 협력해 인파 관리와 응급구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유관 기관 관계자와 함께 안전대책 회의, 현장점검 등을 여러 번 실시했다고 한다.

행사 주최 측인 MLB도 총 400여명을 안전 요원을 경기장 내외부에 투입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경기에 통상 배치되는 인력 수의 3배가 넘는다고 한다. 서울시와 구로구, 경찰 등은 인력 150여명을 추가 투입해 현장 안전관리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경기장 주변에서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불법 상인들에 대한 단속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 기간 전국에서 상인들이 보따리를 들고 몰릴 수도 있다"며 "민생사법경찰단 등과 함께 경기장 주변을 중심으로 단속과 계도 활동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