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43명 실종사건' 진상 밝혀라"…이 나라에 무슨 일이
'2014년 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순찰차에 방화하고 국가방위대원들을 한때 억류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멕시코 남부 게레로주(州) 틱스틀라∼칠판싱고 고속도로에서 국가방위대 소속 순찰차 2대가 불에 탔다.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방위대원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뒤 화염병과 폭죽 등을 이용해 차량에 방화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학생들은 11명의 국가방위대원 중 여성 대원 1명을 제외한 10명을 강제로 한곳에 모아두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억류된 국가방위대원들은 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안전하게 풀려났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날 사건은 아요치나파 교대생 실종 사건 수사와 관련해 불만을 품고 있는 시위대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멕시코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2014년 9월 26일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일부가 사망하고 43명이 사라졌다.

당시 검찰은 지역 경찰과 결탁한 카르텔이 학생들을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지만, 현 멕시코 정부는 진상규명위원회 재조사를 통해 "당시 군부가 사건에 연루돼 있고, 검찰 등이 사실관계를 은폐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당시 관련자들이 증거불충분 등으로 무죄를 선고받는 상황으로 흐르면서, 실종자 가족과 아요치나파 대학생 및 인권 단체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아요치나파 사건 관련 시위대가 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에 난입했고, 그 이튿날에는 정차 명령을 거부한 아요치나파 학생 1명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하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