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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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과거 문란한 성행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

선다윗 부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최고위원은 과거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선 부대변인은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인지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겠다니, 우리 정치의 질적 저하를 보여주려 하나"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에 쓴 소설은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을 받더니 파면 팔수록 논란만 나온다"며 "이런 사람이 집권 여당의 청년 최고위원이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격려 전화를 할 만큼 측근이라니 기가 막힌다"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 전 최고위원이 경선에서 승리하자 전화를 걸어 "고생 많았다. 더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부대변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난교 행위를 예찬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 게 ‘시스템 공천’인지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과거 발언 하나하나 끄집어내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떡하겠는지 걱정되지 않는가"라고 맞받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구역질나는 자화자찬이라는 비판 글에 이 대표는 '화장실로 가셔서 대변기에 머리를 넣으세요'라고 하더니, 다른 트윗 글에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느니, '간질이 있으신가 본데 누가 정신병원 좀 소개해 주세요'라고 했다"며 "이 대표 SNS에는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향한 막말과 망언, 비하 시리즈가 차고 넘쳐 끝없이 찾을 수 있을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표현들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트위터를 사용했던 표현이다. 당시 그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지 않고 "완전 또라이", "이 사람도 마약중독이나 정신질환자인 모양", "귀 눈 처닫고 혼자 떠드는 인간", "쥐닭벌레에 해당하시나?" 등을 적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겠다 나선 것은, 그뿐만 아니라 공당의 대표를 맡은 것은 괜찮은가"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만 보며 지적하고 비난하는 뻔뻔함은 '내로남불' 민주당을 다시 한번 증명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