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의 중심지이자 대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서대구역이 마침내 개통했다.
서대구역 전경
서대구역 전경
이제는 서대구 시대

대구의 새로운 교통 중심으로 활약할 서대구역이 3월 31일 마침내 개통했다. 서대구역은 현재 포화상태인 동대구역의 기능을 분산하고, 서남부권에 집중되어 있는 산업단지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역 개통을 위해 2013년부터 대구시가팔을 걷어붙였고, 2015년 국토교통부가 건설 추진방안을 확정지었다. 2019년 착공에 들어선 뒤 1081억 원의 총 사업비, 3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것. 이처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사업인 만큼 개통식에 참여한 대구 시민들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서대구역은 지상 4층, 연면적 8726㎡의 선상 역사로 건설되었다. 서대구역에는 SRT 10회를 포함해 매일 38회의 고속열차가 정차하게 된다. 그야말로 대구를 찾는 이들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는 셈이다. 향후 서대구-광주를 잇는 고속철도, 서대구-대구 경북 통합신공항을 오가는 대구경북선이 개통되면 서대구역은 대구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대구·경북 교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우선 서대구역 개통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140만 명에 달하는 서남부권 시민들의 교통 접근성 향상이다. 특히 서남부권에는 대구 산업단지의 85%가 집중되어 있어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구시가 서대구 역세권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머지않은 시일 내에 활기찬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역 주변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된 상태다. 역 부지는 산업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이전까지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개통에 앞서 거리와 대중교통 노선을 정비해 서대구역을 찾는 이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는 서대구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수정했고, 새로운 노선도 신설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덕분에 ‘뚜벅이’ 여행자라도 불편함 없이 서대구의 아름다운 명소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서대구역에서 찾아갈 수 있는 여행 명소

서대구역 전경
서대구역 전경
달성토성마을, 오미가미거리, 인동촌 아나고 골목, BTS 뷔 벽화거리(스폿끼리 도보로 이동 가능)
서대구역에서 시내버스 204, 240, 309, 524, 서구1번 이용. 택시 5분 거리(3.5km)

반고개 무침회 골목
서대구역에서 시내버스 성서3번 → 527번 환승. 택시 10분 거리(4.5km)

달성습지 생태탐방로
서대구역에서 급행버스 8번 → 시내버스 650번 환승. 택시 17분 거리(13km)

사문진 주막촌
서대구역에서 급행버스 8번 → 시내버스 650번 환승. 택시 20분 거리(14km)

옥연지 송해공원
서대구역에서 급행버스 8번 → 시내버스 600번 환승. 택시 20분 거리(15km)

놓치면 안 될 서대구의 여행 스폿 8
서대구역에서 출발하는 대구 여행

대구 달성습지 생태탐방로
대구 달성습지 생태탐방로
SPOT 1. 달성습지 생태탐방로

달성습지는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30종이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2k㎡의 광활한 습지에서는 수달, 흰꼬리수리, 맹꽁이, 붉은배새매, 수리부엉이, 재두루미, 흰목물떼새 등 희귀한 야생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강 위로 놓인 나무 덱을 따라 봄에는 갓꽃, 여름에는 기생초,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가 흐드러진 풍경을 즐기다 보면 ‘힐링’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탐방로 시작점에 위치한 생태학습관에서는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종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을 제공하고 있어 어린이의 체험 여행으로도 제격이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1길 88
대구 사문진주막촌
대구 사문진주막촌
SPOT 2. 사문진 주막촌

사문진 나루터는 조선 전기부터 물자를 운송하고, 일본과의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무역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흔적만이 남아 있지만, 사문진 주막촌을 찾으면 역사 속 한 페이지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주막 분위기를 재현한 주막과 공원이 있기 때문.

사문진 나루터는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한국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기도 한데, 이를 기념하는 듯 공원에서는 은은한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와 운치를 더한다. 레트로 감성을 느끼며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하자.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로1길 40-12
대구 옥연지 송해공원
대구 옥연지 송해공원
SPOT 3. 옥연지 송해공원

방송인 송해 선생의 처가가 옥연지 인근이라는 인연을 기념해 ‘송해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너른 옥연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 코스가 무려 3.5km에 달하지만,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보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옥연지의 찰랑이는 수면 바로 위를 걸을 수 있는 덱 등 다양한 테마길과 전망대를 갖추어 산책이 지루할 틈이 없다. 밤에는 저수지 위에 커다란 달이 떠올라 운치 있는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306
대구 반고개 무침회 골목
대구 반고개 무침회 골목
SPOT 4. 반고개 무침회 골목

‘대구 음식’ 하면 흔히 막창, 찜갈비, 닭똥집을 떠올리기 쉽지만, 무침회야말로 대구 10미(味)에 들어가는 대구 대표 음식이다. 내륙 지방인 탓에 1980년대 이전까지 활어를 맛보기 힘들었던 대구 사람들이 대체 식품으로 삶은 오징어·소라·아나고(붕장어) 등을 무채·미나리와 함께 칼칼한 양념에 무쳐낸 음식이다.

반고개 무침회 골목에는 15개 식당이 모여 있는데, 이 중에서도 푸른회식당은 1987년부터 대구 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 싱싱한 물가자미를 아삭한 채소와 함께 무쳐낸 ‘미주구리 무침회’는 꼭 맛봐야 할 별미. 화끈한 양념에 눈물이 쏙 빠질 것 같다면 고소하게 부쳐낸 납작만두를 곁들이자.

대구 서구 달구벌대로375길 14-1
대구 BTS 뷔 벽화거리
대구 BTS 뷔 벽화거리
SPOT 5. BTS 뷔 벽화거리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면 서대구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뷔 벽화거리. 대성초를 다닌 뷔를 위해 팬들이 직접 학교, 대구 서구청과 협의를 거쳐 완성한 프로젝트라고. 뷔가 좋아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배경으로, 뷔의 사진과 그가 10년간 발표한 싱글 표지를 벽에 새겨두었다.

대구 서구 국채보상로 426
대구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대구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SPOT 6.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달성토성마을에 꼭 어울리는 시구다. 달성공원 아래 자리한 작은 마을에는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와 조형물, 정성들여 가꾼 식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이 더욱 뜻깊은 것은 지자체의 주도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어낸 결과물이라서다.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문화 대표 브랜드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을 여행할 때만큼은 지도 앱도, 계획도 잠시 잊고 골목을 마음껏 방황해보자.

대구 서구 국채보상로83길 41 일원
대구 인동촌 아나고 골목
대구 인동촌 아나고 골목
SPOT 7. 인동촌 아나고 골목

30년 전부터 아나고(붕장어) 음식점들이 하나둘 모여 골목을 형성한 곳. 지금은 30여 곳의 식당에서 아나고 회와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훌륭한 보양식으로도 손꼽히지만, 술꾼들의 안주로도 사랑받는다.

대구 서구 비산동 2855 일원
대구 오미가미(오味가味) 거리
대구 오미가미(오味가味) 거리
SPOT 8. 오미가미(오味가味) 거리

서부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 중 하나다. 오랜 역사만큼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젊은이들의 활기를 더한 것이 바로 오미가미 거리다. ‘오고 가면서 맛을 느낀다’라는 골목 이름답게, 청년 사장님들이 신선한 해물모둠구이, 연어회, 태국 요리, 포장마차 스타일 안주 등 특색 있는 음식을 내놓아 SNS에서 식도락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낮보다는 밤에 활기를 찾는 거리인 만큼 대구 곳곳의 명소를 구경하고, 이곳에서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쌓인 피로를 날린다면 그만한 여행 마무리는 없을 듯싶다.

대구 서구 달서로26길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