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뛰어넘었다. 개발 중인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아미크레틴이 주사형 치료제 위고비보다 더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면서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아미크레틴을 12주 복용한 참가자들이 체중을 13.1% 감량했다는 1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위고비는 임상시험 당시 12주 동안 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냈다. 아미크레틴은 알약 형태여서 주사로 투여하는 위고비보다 복용하기도 간편하다. 노보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아미크레틴의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해 2026년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노보노디스크(ADR) 주가는 전날보다 8.95% 상승한 13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시가총액은 6065억달러(약 804조원)로 늘어 비자(5716억달러), 테슬라(5690억달러)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12위로 올라섰다.

비만치료제 경쟁사들의 주가도 아미크레틴 시험 결과에 들썩거렸다. 이날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 주가는 덴마크 증시에서 전날보다 9.27% 상승했다. 식욕을 억제하는 천연 호르몬 아밀린 유사체를 이용한 아미크레틴이 효과를 입증하면서 같은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질랜드파마 주가도 덩달아 오른 것이다. 반면 지난달 27일 긍정적인 2상 시험 결과로 하루 새 주가가 84.91% 폭등한 미국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이날 18.84% 하락했다. 당시 바이킹테라퓨틱스는 위고비와 같은 주사형 치료제를 13주간 시험한 결과 14.7%의 감량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