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당시 헌신한 의사들' 담은 공익광고에 나온 문구 비판
"특정 소수집단의 희생 강요하는 폭력 저지르지 말라"
정부 광고문구 문제삼은 의협…"공익 위한 희생 강요하면 폭력"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한 정부 공익광고에 '자신의 삶보다는 우리의 생을 위해'라는 문구가 사용된 데 대해 "강요된 희생은 폭력"이라며 반발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익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전체주의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해당 공익광고는 정부가 지난달 29일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소셜미디어 등에 올린 동영상이다.

유튜브 조회수는 8일 기준으로 114만회를 넘었다.

약 2분짜리 이 영상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방호복을 입고 근무했던 의료진의 모습과 의학 드라마 속 대사들이 담겼다.

광고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라는 한글 문장과 당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영어 문장인 'we need U'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의협이 문제 삼은 문구는 광고 중간에 자막으로 삽입된 문장의 한 부분이다.

전체 문장을 보면 "40도가 넘는 음압 텐트 속 땀범벅의 무거운 방호복을 입은 채 폭염·감염의 위험과 싸웠고, '자신의 삶보다는 우리의 생을 위해' 헌신해 온 그 이름 의사"이라고 적었다.

광고에는 "그러나 지금 그 자리에 남겨진 건 불안과 혼란, 그리고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 "고된 업무, 환자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에도 자부심과 보람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그들. 우리는 기다립니다.

예전처럼 앞으로도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를" 등의 자막도 담겼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 같은 광고 문구에 대해 "정부는 '국민의 기본권보다 공익이 우선된다'는 궤변을 들이대면서 희망을 잃고 포기라는 결정을 내린 전공의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국민의 기본권'은 전공의들이 자유롭게 사직할 권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정부라면 더 이상 특정 소수집단의 희생을 강요하는 폭력을 저지르지 말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