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강한 리더십으로 위기 넘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신세계그룹은 경영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강한 리더십'이 필요해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회장 승진은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이다.

정 부회장의 모친 이명희(81) 회장은 총괄회장으로 정 회장의 뒤에서 지원한다.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는 이명희 총괄회장으로 유지된다.

정 부회장은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27세의 나이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빠르게 바뀌는 유통 트렌드 속에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할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천억원대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천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정용진 신임 회장 승진 의미는 현재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신임 회장은 지난해 연말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