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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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모친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 정 회장을 지원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이자 1995년 27세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한 지 2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환경이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의 중심축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조472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3% 감소한 1880억원에 그쳤다.

이명희 회장은 총괄회장으로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역할을 계속 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과거 ‘1등 유통 기업’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삼성가(家)의 3세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며 일선에서 물러나 일찌감치 후계자의 길을 걸어왔다. 정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