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인재육성과 장학사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일화를 소개한 데 대해 사과했다.

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학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취지와 다르게 비유가 적절하지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앞서 성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금괴를 훔친 돈으로 유학에 갔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인재를 키웠던 사례'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 일부 참석자들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1절 이틀 뒤 행사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당시 성 의원은 "미국이 일본을 무력으로 굴복시켰을 때 일본의 작은 도시 하기(萩)에 있던 청년 5명이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주 정부에 장학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재정국장이 금고 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에 있던 금괴를 갖고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공부하고 돌아와 해군 총사령관 등을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난 뒤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며 "지역사회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미래에 조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된 지난 5일 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