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미국 국채 위클리(Weekly) 커버드콜 집중분석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인내 필요한 금리 하락 베팅 최적화 ETF
Weekly 커버드콜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

3월로 예상됐던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재발생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있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를 보면 2022년 11월 이후로 기준선 50을 넘은 적이 없다.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은 유럽은 물론 한국 금융 기관까지 손실 위험을 전가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인하인데 엇갈리는 시그널로 인내가 필요한 상황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의 상승을 기본 가정으로 한다. 정확히는 완만한 상승에 최적화된 전략이다. 기초자산이 채권일 경우 금리하락을 기본 가정으로 하지만 그 속도는 느릴수록 좋다. 지금의 상황에 최적화된 전략이다.

미국 장기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는 지난주 상장한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을 포함해 ‘KBSTAR미국채30년커버드콜’과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 세 가지가 있다. ETF 명칭이 ‘미국30국채’로 시작되지만, 정확히는 20년 이상의 만기 국채를 포함한다는 개념이다. 아마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30년 국채라고 명칭이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금흐름을 가중평균한 만기인 듀레이션은 17년 내외이다.

SOL과 KBSTAR ETF는 보유한 채권평가액만큼 미국 국채 ETF(TLT: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의 콜옵션을 매도한다. 단 매월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본차익은 2%까지 참여한다. 매도하는 콜 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 가격 대비 +2% 높은 외가격(OTM: Out of The Money)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콜 옵션의 매도로 수취한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월 배당을 실시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TIGER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은 보유한 채권 평가액의 30%에 해당하는 부분만 콜 옵션을 매도한다. 대신 리밸런싱 시점에 매도하는 옵션의 행사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과 유사한 등가격(ATM: At the Money)을 선택한다. 등가격 콜 옵션 매도를 하게 되면 해당 부분은(70%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가격상승에 참여) 자산 가격 상승에 참여하지 않게 되지만 외가격 옵션을 매도했을 때보다 수취하는 프리미엄이 높다.

또 콜 옵션의 만기가 매주 도래하는 위클리(Weekly) 옵션을 매도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옵션 만기는 한 달에 한번 셋째 주 금요일이다. 하지만 위클리 옵션을 사용하게 되면 매주 금요일이 만기인데 한 달에 네 번 매도하는 셈이다. 위클리 옵션을 선택하는 이유는 매도의 대가로 받는 프리미엄이 Monthly(월)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만기가 짧은 옵션을 사용했을 때 논리적으로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첫째 옵션의 가치는 시간가치와 내재가치로 구성되는데 만기에 가까울수록 시간가치가 빠르게 감소한다. 이런 현상을 Time Decay라고 하는데 Weekly 옵션은 한 달에 4번 만기가 있기 때문에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에서는 Weekly 옵션에서 더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하게 된다.

둘째 운용의 유연성 관점에서 만기가 짧으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 Monthly 옵션을 거래하게 되면 만기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하므로 만기 전에 발생한 시장의 이벤트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하지만 Weekly 옵션은 만기가 짧아 시장 대응에 유연할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첫째는 거래비용이다. 자주 거래하게 되면 당연히 거래 수수료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둘째는 유동성인데 넓은 범위에서는 거래비용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Monthly 옵션거래에 참여자가 많기 때문에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간격이 가깝고 거래량도 많아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수월하다. Weekly 옵션은 Monthly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많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ekly 옵션 또는 0DTE로 불리는 매일 만기 옵션 전략이 성행하는 이유는 높은 옵션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기대가 현실을 만든다고 했던가. 실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Weekly 옵션 기반의 커버드콜 전략이 Monthly보다 높은 성과를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과거 테스트 자료에 의하면 채권평가액 100%의 외가격 콜옵션을 매도했을 때 매월 받게 되는 프리미엄은 1.08%인데 등가격 위클리 옵션은 30%만 매도해도 1.15%로 유사한 프리미엄을 수취하게 된다. 위클리 등가격 옵션 100% 매도의 경우는 3.83%로 외가격 월 옵션 매도의 3배 이상이다.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처럼 목표 프리미엄을 설정하는 커버드콜 ETF도 출시되고 있다. 지속되는 매크로 불확실성과 ELS 상품의 빈자리를 생각하면 2024년 다양한 옵션전략상품의 출시가 기대된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