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보고서 "본업 집중하고 부실사업 정리해 긍정 메시지"
밸류업 '타사주'로도 가능…"다른 상장사 보유주식 500조 이상"
KB증권은 6일 주주환원의 수단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이외에 '타사주'도 있다며 보유한 상장사 지분이 많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민규 연구원은 "기업의 적은 부채 부담, 넉넉한 현금 및 유보금에 더해 기업의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상장사의 지분"이라며 "밸류업의 수단으로 타사주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이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 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조사한 결과 한국 보통주 시가총액 2천500조원 중 500조원 이상이 다른 상장사 지분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중 대부분인 446조원이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대기업과 그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체제를 이용해 다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보통주 자사주 72조원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사 지분은 기업이 의지만 있다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현금화해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물론 기업 입장에서 지배구조를 깨뜨릴 수 있는 지분 매각은 꺼려질 수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모든 타사주가 그룹 계열사는 아니며, 설사 지배구조 변화가 있어도 자본 효율화를 위한 지분매각·정리는 본업에 집중하거나 부실 사업을 정리해 주주환원을 늘릴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보유한 상장사 지분이 많고 최근 3년 이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한 SK케미칼, SK스퀘어, 풍산홀딩스 등을 비롯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이 시가총액의 3% 이상인 두산, 원익홀딩스, 농심홀딩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