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회 "의료대란 조속 해결해야"…건의문 채택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대치가 심화하는 가운데 충북 단양군의회가 전국 기초의회 가운데 최초로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양군의회는 5일 제32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열악한 농촌 의료 현실과 의료대란 조속 해결 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군의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의사협회에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의대 입학 정원을 2천명 늘리는 의료개혁안에 의료계가 집단 반발하면서 단양군과 같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주민들은 더욱 어려운 의료현실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오는 7월 보건의료원 개원을 앞둔 단양군은 시골농촌의 실정을 깊이 공감한 의사들이 지원, 지난 2월 응급실 의사 최종 합격자 공고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없고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필수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응급실 의사 채용을 위해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시하며 4차에 걸친 공고를 내야 했던 단양군 주민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또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의회는 또 "지난해 12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36.3%에 이르는 단양군의 주민들은 열악한 지역 의료환경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도 대도시 병원으로 원정 의료를 다니고 있다"며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대란이 발생하며 외지에서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우리 단양군이 보건의료원 의사 채용 과정에서 겪었던 상황은 인구감소지역, 생활 여건이 열악한 군 단위 산간 지역에 근무할 의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의 해법을 조속히 찾아 달라"고 촉구했다.

건의문을 대표 발의한 김혜숙 의원은 "정부와 의료계가 민심을 헤아려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