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위해 찾은 무인 분식점이 더러워진 모습을 보고 묵묵히 청소하고 떠난 남성들.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식사를 위해 찾은 무인 분식점이 더러워진 모습을 보고 묵묵히 청소하고 떠난 남성들.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무인매장에서 음료수가 담긴 박스가 쏟아져 있는 모습을 보고 무릎을 꿇어가며 모두 치우고 간 손님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5일 YTN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6시 4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무인 분식점에서 쌓여있던 캔 음료 박스가 무너지면서 음료수가 바닥에 쏟아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매장으로 들어온 남성 4명이 음료수로 흥건한 바닥의 상태를 살피더니, 곧바로 음료 캔을 치우기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들은 겉옷까지 벗고 소매를 걷은 뒤 청소를 시작했다. 한 남성은 매장 바닥에 무릎을 꿇고 휴지를 이용해 더러워진 바닥을 닦아내기도 했다. 이들 무리는 떨어져 있던 다른 물건들도 진열대 위에 정리했다.

이들은 청소를 마친 뒤에야 자신들이 먹을 분식을 고르기 시작했고, 식사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매장에 찾은 사장 A씨는 이미 점포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뒤늦게 CCTV 영상을 돌려보고 남성들의 선행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남성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CCTV를 확인해 보니 (해당 손님들이) 바닥에 무릎까지 꿇어가며 물수건으로 닦았다"며 "(무인매장이라) 식사하고 정리를 안 하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본인이 어지럽힌 것도 아닌데 직접 이렇게 치운 것에 대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