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의원·임호석 예비후보, 탈당 후 출마 가능성
민주당·진보당 후보 단일화 남아…국힘 이형섭 출격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러 변수가 생긴 경기 의정부을 지역구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이 지역구 현역 의원과 국민의힘 경선에 오르지 못한 예비후보가 지지자들의 요구로 탈당 후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승자와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변수 많은 의정부을 총선…4자 구도로 치러질까
4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 지역 비명계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은 전략공관위의 컷오프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깜깜이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지만 결국 '무근거·무기준·무논리'라는 3무(無) 공천으로 얼룩졌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1996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때부터 정당과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했으나 당이 당시 진보정의당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하자 출마를 접었다.

이 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4년 뒤인 2016년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국민의당이 창당돼 민주당 표가 나뉘면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3번째 도전인 21대 총선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재선을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당이 경선 대상에서 배제했다.

김 의원은 총선 완주 의지가 있어 당 최고위에 요구한 경선 참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 또는 신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 많은 의정부을 총선…4자 구도로 치러질까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1일 의정부을을 경선 지역으로 분류하고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임근재 전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 등 친명계 인사 3명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일부 시·도의원과 당원들은 성명을 내 "가장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을 일방적으로 경선 대상에서 배제했다"며 전략공관위 결정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 3명 중 승자는 진보당 김재연 전 의원과 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된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20대와 21대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하고 현안마다 목소리를 낸 만큼 단일화 후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등 큰 정치를 경험했던 역량을 의정부시민을 위해 쏟아부을 준비가 됐다"며 "소외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크게 키워 줄 시민의 대변자로, 의정부 시민 편에서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변수 많은 의정부을 총선…4자 구도로 치러질까
국민의힘에서는 이형섭 당협위원장이 2인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받은 상태다.

2019년부터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이 위원장은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이번 총선 재도전에 사활을 걸었다.

지역 정가에는 김민철 의원이 탈당·출마해 더불어민주당·진보당 단일 후보와 표를 나누면 20대 총선 때처럼 이 위원장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경선 대상에서 제외됐던 임호석 예비후보가 변수로 등장했다.

임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당사로 몰려가 항의 집회를 열고 재심의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두 차례 시의원에 당선되는 등 저력이 있는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뒤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임 예비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와 신당 참여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21∼22일 후보 등록일까지 고민해 결정할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