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인공지능(AI)이 5년 이내에 인간의 모든 시험을 통과할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인간처럼 생각하는 컴퓨터가 언제 등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목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며 “범용인공지능(AGI)을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테스트를 통과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면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경제정책 연구소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현재 AI는 변호사 시험 등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지만, 소화기 내과 등 전문적인 의학 시험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5년 안에는 그 어떤 시험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AI, 5년 내 의사 포함 모든 시험 통과"
황 CEO는 이날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 인프라 확대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반도체 공급망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에 쏠린 반도체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투자금은 최대 7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앞으로 더 많은 AI 반도체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개별 칩의 성능도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알고리즘과 AI 처리 능력도 엄청나게 개선되고 있다”며 “성능이 개선될수록 현재보다 적은 수의 칩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일 전날보다 4.0% 오른 822.79달러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지난달 23일 장중 2조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상장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라가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