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리니어 컴프레서’가 잦은 고장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제품 결함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과 LG전자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켄모어를 대상으로 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시작한 집단 소송엔 이날 기준 102명이 참가했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냉장고에 적용된 리니어 컴프레서의 성능이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장고 속 음식을 차갑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원고들은 “‘20년의 내구성’이란 LG전자의 광고와 달리 수명이 10년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장이 잦고 수리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불만이 나온다. 예컨대 4년 전에 구매한 켄모어 냉장고의 제빙기와 냉동 기능이 갑자기 작동을 멈춘다는 것이다. 원고를 대표하는 변호사 아자르 무지니는 “LG가 제품 보증 기간을 20년까지 연장해주고 2018년 이후 LG와 켄모어의 냉장고를 구매한 사람들에게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자사의 리니어 컴프레서가 다른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사용량 및 소음이 적다고 맞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원고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현지 매체에 나오고 있다”며 “냉장고 제품 결함에 대해 입증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