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일회성 요인이 만든 깜짝 실적인데…덴티움 주가 치솟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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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일회성 요인이 만든 깜짝 실적인데…덴티움 주가 치솟은 이유는?
치과 기자재업체 덴티움이 기대 이상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급등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깜짝 실적의 배경을 ‘일회성 요인’으로 분석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습니다. 일회성 요인이 앞으로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 완화 효과, 앞으로도 이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덴티움은 14.44% 오른 14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일 장마감 이후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입니다.
[마켓PRO] 일회성 요인이 만든 깜짝 실적인데…덴티움 주가 치솟은 이유는?
덴티움은 작년 4분기 매출 1248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와 32%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에 집계돼 있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79억원을 26% 웃돌았습니다.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줄상향했습니다. 이날 덴티움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리뷰(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9곳 중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제외한 6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덕분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기존 15만6667원에서 16만6000원으로 단숨에 1만원 가까이 상향됐습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62억원의 대손상각비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꼽혔습니다. 제조업체들은 물건을 보내고 대금을 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쌓습니다. 비용으로 처리되죠. 덴티움은 지금까지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연간 100억원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왔지만, 이번에 설정 비율을 낮췄다고 합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손상각비 환입은 일회성이 아니라 향후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시킬 전망”이라며 “향후 대손상각비 규모를 연간 10억~20억원이나 환입되는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켓PRO] 일회성 요인이 만든 깜짝 실적인데…덴티움 주가 치솟은 이유는?

중국 정부 개입으로 가격 하락했지만…“수요 증가로 성장 이어질 것”

일회성 요인에만 기댄 호실적은 아니었습니다. 임플란트도 잘 팔았습니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띕니다.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대량구매 정책(VBP)으로 임플란트 가격 하락이 기대되면서 작년까진 현지 임플란트 시술 수요가 급감했지만, 올해 VBP 정책 시행으로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가격 하락을 메꾸고도 남은 겁니다.

신 연구원은 “가격 인하폭은 약 20% 이지만, 물량 증가 폭은 약 70% 수준”이라며 “치과 환자 증가와 더불어 중국 딜러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현지 재고 상황이 부담되는 수준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가격 하락이 일단락되면서 앞으로는 판매량 증가로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청 수출 데이터를 인용해 “임플란트 수출 금액이 kg당 770~780달러로 안정화되고 있다”며 “VBP는 장기적으로 물량 증가 효과를 앞세워 중국 임플란트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달 들어 27.05% 상승한 주가 수준도 아직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평가입니다. 김 연구원은 “덴티움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쟁사의 18배나 이 회사의 지난 6년 평균인 16배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