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사 파업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사회 긴장을 키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더 많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사들이 파업으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은 필수 의료·지역 의료 붕괴는 의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문 분야별, 지방과 도시 간 임금 격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1인당 의사 수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1000명당 2.6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2035년까지 2만7000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지방과 농어촌 지역에서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한국 정부는 내년에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 진입을 앞두고 인구학적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