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회의 참석차 방한한다. 미국은 조만간 공개되는 반도체 보조금 발표에서 우리 기업이 미국 내 투자비와 기여 수준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블링컨 장관이 회담 때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3월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는 18~20일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의 본회의는 20일 화상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18일에는 장관급 회의와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이, 19일에는 국내외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주제 토론과 워크숍 행사가 열린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정상회의 의제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처음 만났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이날 두 사람은 60분 이상 회담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북한의 불법 자금줄 차단 노력을 지속하고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조 장관은 회담 전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법 시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을 배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조만간 이뤄질 미 상무부의 인센티브 관련 발표에는 한국 기업에 유리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