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65명…전쟁 중인 우크라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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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1.0' 지금이 골든타임 - 합계출산율 쇼크
4분기 사상 처음 0.6명대…저출산 속도 빨라져
18년간 380조 투입에도 올해 0.7명선 무너질듯
4분기 사상 처음 0.6명대…저출산 속도 빨라져
18년간 380조 투입에도 올해 0.7명선 무너질듯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ZA.35976171.1.jpg)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23만 명으로 전년(24만9200명) 대비 1만9200명(7.7%) 감소했다. 전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48만 명에 달한 신생아 수는 10여 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사망자가 35만27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작년 12만2800명 줄었다. 4년째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이었다. 전년(0.78명) 대비 0.06명 감소한 것으로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떨어져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을 나타냈다. 4분기 출생아는 5만2618명으로 1년 전보다 3905명(6.9%) 줄었다.
정부는 저출산 대응에 18년간 380조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한국의 저출산 현상은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 연령(32.6세)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그해 0.9명, 지난해 0.7명으로 출산율이 낮아진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출생아 수 60만 명대를 유지한 2000년생이 자녀를 낳을 향후 5~10년이 인구를 반등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일·가정 양립 제도를 비롯해 저출생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