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집단 사직으로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향해 거듭 복귀를 촉구했다.

한 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환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고, 중환자와 가족의 실망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더 늦지 않게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거듭해서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29일까지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전공의들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어떤 이유로든 의사가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이해될 수도 없고 용납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복귀 요청은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벌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의 업무 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보수와 살인적인 일정으로 개인의 삶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을 변화시키겠다”며 “의료개혁과 정상화의 최우선 과제로 전공의 처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3일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높이고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한 총리는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과 병원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별도 예비비로 (대체인력 채용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입원환자 진료 시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일반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전원 환자를 진료하면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