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큰 혼란은 없지만 2차 병원 측 "상황 예의주시", 장기화에 촉각
전공의 떠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오히려 한산
전공의 이탈 일주일…2차 종합병원으로 환자 분산
전공의 집단 사직 일주일째인 26일 대구지역 의료 현장의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26일 오전 대구 시내의 한 2차 종합병원은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과 보호자들로 붐볐다.

이 병원 관계자는 "평소보다 환자들이 많아진 건 맞지만 평소와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당장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고는 했지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 보호자는 "어머니가 허리랑 무릎이 안 좋아서 정기 검진을 오는데 사태가 장기화해서 진료를 제때 못 받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전공의 이탈 일주일…2차 종합병원으로 환자 분산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전공의 부재로 진료가 제한되면서 되레 환자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응급실 진료 대기실은 환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간간이 구급차에 실려 온 노인이 한두명 들어올 뿐이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병상이 세 곳만 이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비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응급실은 치과·성형외과·신경과 등의 진료가 불가능하고 피부과·외과도 추적 관찰 진료만 하고 있다.

전날부터 정형외과 응급수술을 실시하지 않는 응급실도 파악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가동률이 50∼60%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공의 이탈 일주일…2차 종합병원으로 환자 분산
전공의 부재로 간호사들의 업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간호사들에게 대리처방 등 불법 진료를 지시받을 경우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 상급종합병원에서 인턴 임용을 포기하거나 전임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의료진 근무 현황을 일체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