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게이로드 오프리랜드 리조트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전미종교방송협회(NRB)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게이로드 오프리랜드 리조트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전미종교방송협회(NRB)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족들에게 사의를 표하는 과정에서 차남 부부 이름만 거론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최근 특검 보고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도 기억력 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 연설에서 가족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부인 멜라니아, 장남 도널드 주니어 부부, 장녀 이방카 부부, 차녀 티파니 부부, 막내아들 배런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당시 무대 위에 있던 차남 에릭과 그의 배우자 라라의 이름은 호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뉴스위크 등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너무 노쇠한 트럼프가 노트를 읽다가 그의 가족 중에 에릭과 라라 트럼프를 언급하는 것을 까먹었다", "트럼프는 가족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노트가 필요하다"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문제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언급하면서 폭동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공화당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혼동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잘못 말하는 등 말실수를 한 바 있다.

다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고령 리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77)보다 바이든 대통령(81)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상태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