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미술관 이전 불가피…인근 땅 제공·공립화 검토

경기 의정부시가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한 고 백영수 화백의 작품을 지역 문화 자원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정부시 '신사실파' 백영수 화백 작품 보존 추진
2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재개발로 인해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인 백영수 미술관을 재개발 지역 내에 새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호원 1동에 있는 백영수 미술관은 2018년 지상 2층, 전체면적 370㎡ 규모로 개관했다.

의정부지역 첫 사립미술관이다.

미술관 건물은 1973년부터 백 화백이 화실로 사용하던 집이다.

백 화백은 1940년대 후반부터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등과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신사실파 동인은 순수 조형 이념을 표방한 추상 계열 작가들의 모임이다.

백 화백은 이들 가운데 이중섭 화백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7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가 2011년 영구 귀국해 다시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신사실파 마지막 생존 작가였던 백 화백은 미술관 개관 두 달 만인 2018년 6월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이 미술관에는 백 화백의 작품 약 400점이 있으나 공간이 좁아 상당수는 수장고에 있다.

더욱이 주변에 재개발이 추진돼 수년 내 이전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의정부시는 백 화백의 작품 가치를 보존하고자 재개발 지역 일부를 기부받아 문화공원을 조성하면서 미술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영수미술문화재단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만큼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안종성 문화예술과장은 "백 화백이 평생 남긴 귀중한 작품을 보존·전시할 수 있는 기념관을 조성하고자 미술관 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