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1위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추가 신설해 ‘형제 공동 경영’에서 ‘각자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56)과 조현상 부회장(53)이 각각 이끌 계열사를 나눴다는 점에서 조만간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비나물류법인(베트남), 광주일보 등 6개사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설 지주사는 조 부회장이 맡는다. 조 회장이 이끄는 ㈜효성에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효성TNS, FMK 등이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기준으로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다. ㈜효성 매출은 19조원대, 신설 지주사는 7조원대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안건을 승인한다. 7월 1일부터 두 개 지주사로 재편된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