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2주 신고가 마감…한미반도체도 6% 넘게 올라
"AI 강한 수요 재확인…관련 기업들 시장 지배력 유지" 분석
[마켓톺] 고비 넘긴 반도체株 '활짝'…주도주로 나설까
미국에서 불어온 엔비디아 훈풍에 국내 증시에서도 오랜만에 AI(인공지능) 반도체 종목들이 활짝 웃었다.

2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03% 올라 15만6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독점 공급 중이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차세대 HBM 제품인 HBM3E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 엔비디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에 TC본더(열 압착 방식으로 회로판에 반도체 칩을 부착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6.70% 올랐다.

이외에도 이수페타시스(6.56%)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ISC(2.46%), 이오테크닉스(1.85%)도 강세를 나타냈다.

1%대 강세로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기업)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탄력이 약해져 0.14% 오르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는 전날 미국 증시 마감 후 작년 4분기에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221억 달러(29조5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60억5천만 달러(8조원)에 비해 265% 급증한 수치다.

총이익은 122억9천만 달러(16조4천억원)로 769% 급증했다.

[마켓톺] 고비 넘긴 반도체株 '활짝'…주도주로 나설까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데다 올해만 주가가 약 35% 폭등한 상태여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올해 1분기에는 240억 달러(32조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혀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흐름도 나타났지만, 이런 우려를 완화해주는 강한 결과를 냈다"며 "AI에 대한 강한 수요가 다시 한번 확인돼 AI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도 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0.41%) 오른 2,664.27로 마쳤다.

다만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52개, 하락한 종목은 510개로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다.

수급 측면에서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1천670억원), 기관(745억원)이 이끌었다.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전날 나흘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매수 폭은 크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종목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돼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마켓톺] 고비 넘긴 반도체株 '활짝'…주도주로 나설까
한편 코스닥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870.1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7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42일 만이다.

개인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초전도체주 등 테마주가 관심을 끌면서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7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