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수도 신고가 행진…엔비디아 한때 시간외거래서 11%↑
SK하이닉스·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 강세…나스닥 선물도 올라
엔비디아 호실적 속 亞증시 강세…닛케이 34년만에 고점 근접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됐던 엔비디아 실적이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22일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역사적 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34년 1개월여만에 최고인 38,924.88까지 찍은 뒤 일부 조정을 거쳐 한국시간 오전 11시 35분 기준 전장 대비 1.7% 오른 38,913.8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닛케이지수는 '거품(버블)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의 역사적 장중 고점 38,957.44 도달을 가시권에 두고 있으며, 이 시기 세워진 종가 기준 고점 38,915.87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도쿄일렉트론(+4.52%)과 어드반테스트(+5.07%)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결산 호조세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 주문이 유입된 데다 수출 관련주도 엔화약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랠리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서버용 인공지능(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한 221억 달러(29조5천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 제시한 매출 전망치 240억 달러(32조원)는 시장 예측 219억 달러(29조2천억원)를 8% 웃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1%가량 오르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21일(현지시간) 0.32% 하락 마감했지만 이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 호재에 힘입어 E-미니 나스닥100 선물도 1.34% 상승 중이다.

보케(Bokeh)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킴 포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도 오르고 있다"면서 AI 관련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장중 18,881.77로 역사적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고, 한국시간 오전 11시 46분 기준 전장 대비 0.55% 오른 18,778.42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코스피(+0.28%)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에 메모리칩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5만6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고, 타이거 미국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등도 상승세다.

다만 삼성전자는 보합세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28%)와 선전성분지수(+0.26%),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13%)는 강보합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0.0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27% 올랐고, 호주 S&P/ASX 200지수는 0.10% 빠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