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늘리는 쏘카 창업주…2대주주 의식했나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신이 창업한 쏘카의 지분을 석 달 새 4% 가까이 매수했다. 지분율이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온 2대주주 롯데렌탈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달 들어 쏘카 주식 15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보유 지분율은 3.85%가 됐다. 이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234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이 전 대표가 주식을 추가 매수함에 따라 쏘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8.75%로 늘어났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쏘카 지분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창업자의 지분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쏘카는 실적 악화에도 최근 3개월 사이에 주가가 31.19% 올랐다.

이 전 대표가 지분을 사들이는 이유는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렌탈은 2022년 3월 쏘카 주식 13.29%를 1746억원에 취득한 이후 SK㈜가 보유한 17.92%도 사들이기로 하는 등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계약을 마무리하면 롯데렌탈의 지분율은 34.69%에 달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당장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경쟁사인 그린카의 최대주주다. 롯데렌탈이 쏘카 경영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쟁제한 여부를 재심사받아야 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