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증감회 춘제 연휴에 잇단 좌담회…증시 부양 전력투구

중국 증시 감독기관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시장 참여자들의 모든 제안, 비판까지도 주의 깊게 듣고 우려 사항을 즉각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칭(吳淸) 신임 주석이 이끄는 증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中증시감독기관 "시장제안·비판에 귀 기울이고 우려 즉각 처리"
증감회는 "시장 상황이 복잡하고 심각할수록 조언에 더 귀를 기울이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감회는 지난 18∼19일 자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외 기업과 외국 투자기관들을 상대로 연이은 좌담회를 가진 뒤 성명을 내놓았다.

이는 최근 중국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 등에서 중국 기업의 가치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2019년부터 5년간 재임해온 이후이만(易會滿)을 지난 7일 경질하고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증감회 신임 주석 겸 당서기로 임명한 바 있다.

1965년생인 우 신임 주석은 경제학 박사학위 보유자로 젊은 시절 증감회에서 공직 생활을 한 뒤 2010년대부터 상하이에서 구청장, 부시장, 당 부서기를 역임해왔다.

현재 20기 공산당 중앙 후보위원이기도 하다.

우 신임 주석은 상하이증권거래소 소장 시절 규정 위반으로 31개 회사를 폐쇄해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는가 하면 불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조치로 유명하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우 신임 주석은 취임 이후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에도 하루도 쉬지 않은 채 기업공개(IPO) 승인 강화, 배당금 지급 촉진, 금융 사기 단속 등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연구하는 데 주력했다.

이 신문은 증감회가 주식형 펀드에 대한 승인을 가속하고 더 많은 중장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최근 자국 내 주요 주가지수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근래 증감회를 통해 악성 공매도 단속, 주식대여 추가 제한 등 각종 대책을 내놓으며 증시 부양에 안간힘을 썼으나 신통치 않자 증감회 수장을 교체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증시 상황을 직접 챙긴다는 보도도 나온다.

증감회는 장관급(부장급)인 국무원 직속 기구로 중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본시장을 감독 관리하고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