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황조는 제강 분진을 재활용해 아연 함유량이 60% 수준인 조선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황조 제공
매물로 나온 황조는 제강 분진을 재활용해 아연 함유량이 60% 수준인 조선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황조 제공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쇳가루 먼지를 모아서 재활용하는 업체인 황조가 매물로 등장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황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조만간 발송할 계획이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5월 황조 지분 100%를 320억원에 인수했다. 2005년 설립된 황조는 제철소에서 쇳가루 등 제강 분진을 재활용하는 업체다. 여기에는 아연과 납, 카드늄을 비롯한 중금속 물질이 포함됐다. 과거 제강 분진은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매립 처리됐다. 하지만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폐기물 처리 비용이 적잖았다. 황조는 이 제강 분진을 재활용해 아연 함유량이 60% 수준인 조선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조선화아연은 고무·타이어, 자외선 차단제, 사료, 섬유향균, 페인트 등에 들어간다.

황조는 올들어 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제강분진 처리 규모는 연간 8만t에 달했다. 증설을 마무리하는 올 상반기에는 처리 규모가 국내 최대인 11만t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황조 몸값은 1000억원 중후반대 수준으로 거론된다. 쇳가루 재활용 업체인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GSDK)는 2022년 고려아연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3~15배 가격에 매각된 바 있다. 황조의 2022년 EBITDA(약 130억원)를 고려하면 매각가는 최소 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실적은 JC파트너스에 매각되기 직전인 2020년에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수 이듬해인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38억원, 102억원을 거두는 등 실적이 큰 폭 불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