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해외 부동산 투자 휴지조각 속출…5대 금융 벌써 1조원 날렸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全계열사 투자 782건 전수조사 결과…대출 뺀 10.4조원 중 10.5% 손실
    "연간 실적 좌우할 요인"…손실 확대 우려에 '초비상'
    해외 부동산 투자 휴지조각 속출…5대 금융 벌써 1조원 날렸다
    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최소 1조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고금리 상황에 기대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금융그룹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서는 부동산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셈이다.

    올해 세계적으로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금융그룹들의 관련 손실 규모도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원금 1조1천억원 증발…배당 고려해도 10%는 실패한 투자
    연합뉴스가 18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을 통해 입수해 전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총 78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에게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 등과는 별개로 금융그룹들이 자체 집행한 투자로, 전체 원금은 20조3천868억원에 달했다.

    투자 원금 규모는 하나금융이 6조2천4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이 5조6천533억원, 신한금융이 3조9천99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은 2조3천496억원, 우리금융은 2조1천391억원이었다.

    5대 금융그룹은 이 중 대출 채권을 제외하고 수익증권과 펀드 등 512건의 투자에 총 10조4천446억원의 원금을 투입했다.

    대출 채권 외 투자 금액은 KB금융이 2조8천39억원(1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이 2조7천797억원(133건), 하나금융이 2조6천161억원(157건), 농협금융이 1조8천144억원(55건), 우리금융이 4천305억원(41건) 등의 순이었다.

    현재 이 자산들의 평가 가치는 총 9조3천444억원으로, 애초 투입한 원금보다 1조1천2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전체 평가 수익률은 -10.53%로 집계됐다.

    금융그룹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를 보면, 하나금융(-12.22%), KB금융(-11.07%), 농협금융(-10.73%) 등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7.90%, 우리금융은 -4.95%였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따른 누적 배당금 등을 반영한 5대 금융그룹의 내부수익률(IRR)을 보더라도 손실 규모가 작지 않았다.

    IRR 산출이 가능한 투자 514건 중 약 10%(51건)가 마이너스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RR은 투자 성과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지표 중의 하나로,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사실상 실패한 투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투자 실패는 금융그룹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현재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역대 가장 빠른 하락 속도를 보인다"며 "올해 금융사 실적을 좌우할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5대 금융그룹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개시했다.

    ┌─────────────────────────────────────┐
    │ 5대 금융그룹 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
    │ (단위:건,억원,%) │
    ├─────┬───────────┬───────────────────┤
    │ 구분 │ 전체 투자 │ 대출 채권 제외 투자 │
    │ ├─────┬─────┼────┬────┬────┬────┤
    │ │투자 건수 │투자 금액 │투자 건 │투자 금 │현재 평 │평가 수 │
    │ │ │ │수 │액 │가 금액 │익률 │
    ├─────┼─────┼─────┼────┼────┼────┼────┤
    │KB │ 173│ 56,533│ 126│ 28,039│ 24,935│ -11.07│
    ├─────┼─────┼─────┼────┼────┼────┼────┤
    │신한 │ 182│ 39,990│ 133│ 27,797│ 25,601│ -7.90│
    ├─────┼─────┼─────┼────┼────┼────┼────┤
    │하나 │ 255│ 62,458│ 157│ 26,161│ 22,618│ -12.22│
    ├─────┼─────┼─────┼────┼────┼────┼────┤
    │우리 │ 104│ 21,391│ 41│ 4,305│ 4,092│ -4.95│
    ├─────┼─────┼─────┼────┼────┼────┼────┤
    │농협 │ 68│ 23,496│ 55│ 18,144│ 16,198│ -10.73│
    ├─────┼─────┼─────┼────┼────┼────┼────┤
    │합계/평균 │ 782│ 203,868│ 512│ 104,446│ 93,444│ -10.53│
    └─────┴─────┴─────┴────┴────┴────┴────┘
    ※ 각종 금액은 억원 단위로 반올림한 것임. 하나금융의 평가 수익률은 현재 평가 금액이 산출되지 않은 3건의 투자를 제외한 수치임.

    ◇ 수백억원 넣었는데 수익률이 -100%…16년간 겨우 34만원 배당도
    금융그룹들의 세부 투자 내역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전문성을 의심케 한다.

    심지어 원금을 전부 까먹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실패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KB증권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 뉴저지의 한 상업용 빌딩에 179억6천800만원을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했는데, 현재 평가 금액이 10억7천500만원에 그쳤다.

    평가 수익률을 따지면 -94.02%에 불과하고, 누적 배당금 97억1천100만원 등을 반영하더라도 IRR가 -14.14%로 저조한 편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12월 미국 전역의 30개 호텔로 포트폴리오를 짠 수익증권에 218억872만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평가 금액이 16억7천만원으로 줄었다.

    기준일에 현재 평가 금액을 회수한다고 가정할 때 IRR은 -63.30%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은 같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동시에 크게 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20 타임스퀘어 건물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018년 6월 이 건물에 114억2천242만원을 수익증권으로 투자해 전액을 손실 처리한 상태다.

    4억5천여만원의 배당을 챙겼지만, IRR이 -98.49%로 이례적으로 낮았다.

    농협생명보험도 같은 시기 571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평가 금액이 0원이었다.

    누적 배당금은 23억원이며, IRR은 -98.35%로 하나손해보험과 비슷한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글로벌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98호'이라는 사모펀드에 거액을 집어넣었다가 낭패를 본 경우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8년 6월 인도 주요 도시의 부동산 4곳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에 15억2천400만원을 투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현재 평가 금액이 1천202만원으로, 평가 수익률은 -99.21%다.

    16년 동안 받은 누적 배당금이 34만원이었다.

    5대 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상당수가 2020년 이후 집행됐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역사적인 저금리 국면에서 금융그룹들이 과감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총 49조1천994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이자 이익을 기록한 5대 금융그룹이 나라 밖에서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모양새다.

    ┌─────────────────────────────────────┐
    │ 5대 금융그룹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사례 │
    │ (단위:억원,%) │
    ├─────┬─────┬─────┬────┬────┬────┬────┤
    │ 계열사명 │ 투자명 │ 소재 │투자 일 │투자 금 │현재 평 │평가 수 │
    │ │ │ │자 │액 │가 금액 │익률 │
    ├─────┼─────┼─────┼────┼────┼────┼────┤
    │KB증권 │미국 뉴저 │미국 │2014년 1│ 180│ 11│ -94.02│
    │ │지 DSM 빌 │ │0월 │ │ │ │
    │ │딩 수익증 │ │ │ │ │ │
    │ │권 │ │ │ │ │ │
    ├─────┼─────┼─────┼────┼────┼────┼────┤
    │신한투자증│미국 전역 │미국 │2020년 1│ 218│ 17│ -92.34│
    │권 │30개 호텔 │ │2월 │ │ │ │
    │ │포트폴리오│ │ │ │ │ │
    │ │ 수익증권│ │ │ │ │ │
    ├─────┼─────┼─────┼────┼────┼────┼────┤
    │하나손해보│미국 뉴욕 │미국 │2018년 6│ 114│ 0│ -100.00│
    │험 │타임스퀘어│ │월 │ │ │ │
    │ │ 건물 수익│ │ │ │ │ │
    │ │증권 │ │ │ │ │ │
    ├─────┼─────┼─────┼────┼────┼────┼────┤
    │우리은행 │인도 주요 │인도 │2008년 6│ 15│ 0.1│ -99.21│
    │ │도시 부동 │ │월 │ │ │ │
    │ │산 4곳 수 │ │ │ │ │ │
    │ │익증권 │ │ │ │ │ │
    ├─────┼─────┼─────┼────┼────┼────┼────┤
    │농협손해보│미국 뉴욕 │미국 │2018년 6│ 571│ 0│ -100.00│
    │험 │타임스퀘어│ │월 │ │ │ │
    │ │ 건물 수익│ │ │ │ │ │
    │ │증권 │ │ │ │ │ │
    └─────┴─────┴─────┴────┴────┴────┴────┘
    ※ 각종 금액은 억원 단위로 반올림한 것임.

    ◇ 해외 부동산에 내준 대출도 10조원…담보 가치 폭락 땐 위험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에 대출 채권, 신용공여, 채무보증 등 대출 형태로 집행한 투자 규모는 약 9조9천4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3조6천297억원(98건)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도 2조8천494억원(47건)에 달했다.

    이어 우리금융(1조7천86억원, 63건), 신한금융(1조2천193억원, 49건), 농협금융(5천351억원, 13건) 등 순이었다.

    대출의 경우 대부분 투자 금액과 현재 평가 금액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등 담보 가치가 크게 하락해 손실을 본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증권사 한 곳은 지난 2022년 1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상업용 빌딩에 약 1천356억원을 투자했다.

    이 증권사는 대출 채권의 형태로 643억원을, 수익증권의 형태로 713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대출 채권과 수익증권 모두 전액 손실처리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연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그룹들의 연쇄 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저마다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초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피스 수요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렵다"며 "오피스 공실률이 올해 최대 19.8%로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haphanjh@gmail.com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루비오 美국무 "다음주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 논의"

      베네수엘라에 이어 트럼프의 다음 타겟이 그린란드가 될 수 있다는 유럽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군사적 대안을 포함한다는 언급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다음주에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유럽 증시는 7일 불안감이 커지면서 광범위한 스톡스600은 지수가 0.2% 하락했다. 덴마크가 그린란드 방어를 위해 방위비를 투입한다는 소식에 유럽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무장관은 이 날 "다음 주에 덴마크 관계자들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는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하루 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참모진이 그린란드를 획득하기 위해 “미군 동원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그린란드의 위기감이 고조됐다.6일 저녁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 겸 부총리는 ”우리가 처한 심각한 안보 상황을 고려하여 그린란드 재무장에 880억 덴마크 크로네(약 20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군사 개입을 단행한 직후인 4일 기자들에게 “국가 안보 측면에서 그린란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유럽 전역을 경악하게 했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 주둔하고 있다. 그린란드 북서부 배핀만 근방에 과거 툴레 공군 기지였던 피투픽 우주 기지를 갖고 있다. 이 기지는 활주로를 갖추고 있고 현재 약 150명의 미군 병력이 상주하고 있다. 냉전 시대의 약 6,000명에서 미국은 주둔병

    2. 2

      美정부 "베네수엘라 석유 미국에 무기한 들여올 것"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가 제재 대상 석유를 미국에 무기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 백악관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 수익금의 베네수엘라 송금 여부는 미국 정부 재량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 날 마이애미에서 골드만 삭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된 원유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현재 비축된 원유를 판매하고, 앞으로 무기한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된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 소식통은 트럼프가 밝힌 미국에 들어올 베네수엘라 원유 3천만~5천만 배럴은 1차 물량일 뿐이며 선적이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 수익금은 미국이 관리하는 계좌로 입금될 예정이며 베네수엘라에 송금될지 여부도 미국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그 돈은 미국 대통령인 내가 관리해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베네수엘라의 원유 저장 선박들이 미국내 수입항에 직접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OPEC 창립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케이플러의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일일 생산량은 약 80만 배럴에 불과하다. 미국은 현재 하루 약 1,38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그간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량 대부분은 중국으로 선적됐다. 과거 중국으로 향하던 제재 대상 석유가 이제 미국으로 온다는 뜻이다.&n

    3. 3

      미국 11월 구인 공고도 1년 만에 최저

      미국의 11월 구인 공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하면서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11월 구인 및 이직률 조사(JOLTS)보고서에서 11월말 기준 구인공고수가 10월의 하향 조정된 745만개에서 30만3천건 감소한 715만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값인 약 760만개의 예상치보다 적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견조했음에도 기업들이 관세의 불확실성 등 환경적 요인으로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용없는 경기 확장이라는 것이다.  또 일부 기업들이 특정 직무에 인공지능(AI)를 도입하는 것도 노동력 수요를 줄이고 있다. 공석 감소와 채용 둔화는 기업들의 대량 해고도 없지만, 신규 채용도 안하면서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구인 공고 감소는 특히 레저 및 숙박업, 의료 및 사회복지, 운송 및 창고업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신규 채용 건수는 2024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해고 또한 줄어들었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